[다시 봐도 명장면] 이찬원, 15년 만에 선 오른쪽 무대…송해 선생님의 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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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원,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방송 화면 |
· 이찬원은 2023년 3월 KBS '전국노래자랑' 철원군 편에 초대가수로 섰어요
· 참가자는 왼쪽, 초대가수는 오른쪽 — 열두 살 소년이 15년 만에 그 오른쪽에 섰죠
· 그런데 그 자리엔 2022년 세상을 떠난 송해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어요
다시 봐도 명장면, 오늘 꺼내 볼 장면은 2023년 3월 19일 방송된 KBS1 '전국노래자랑' 강원 철원군 편이에요. 매주 일요일 낮이면 어김없이 흘러나오던 익숙한 시그널 음악, 그 무대에 이날은 이찬원이 초대가수로 올랐는데요, 사실 이찬원과 이 무대의 인연은 훨씬 오래전, 그가 아직 어린 학생이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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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원,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방송 화면 |
시작은 2008년, 이찬원이 열두 살이던 해였어요. '전국노래자랑' 대구 중구 편에 처음 출전해 '너는 내 남자'를 부르며 심사위원과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죠. 그 뒤로도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을 거치며 여러 번 이 무대에 도전했고, 2013년 대구 서구 편에서는 인기상을, 2019년 경북 상주 편에서는 '미운 사내'로 최우수상을 받으며 조금씩 이름을 알려 갔어요.
여기서 눈여겨볼 규칙이 하나 있어요.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 일반 참가자는 언제나 무대 왼쪽에서 등장해요. 반대로 오른쪽은 MC와 초대가수한테만 허락된 자리였죠. 방청객 입장에서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해마다 그 무대를 오가던 참가자들에게는 꽤 뚜렷한 경계선이었을 거예요. 이찬원도 훗날 한 방송에서 "원래 아마추어 참가자들은 왼쪽에서 등장한다. MC와 초대 가수만 오른쪽에서 등장한다"고 이 오랜 관행을 직접 설명한 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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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원,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방송 화면 |
그러니까 2023년 3월, 이찬원이 오른쪽에서 걸어 나온 그 순간은 열두 살 소년이 참가자로 처음 왼쪽에 섰던 때로부터 정확히 15년 만이었던 거예요. 이날 그는 "제가 그동안 '전국노래자랑'에 일반 출연자로 나왔었는데 오늘은 초대 가수로 나왔다. 굉장히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했어요. 참가자로 셀 수 없이 넘겨다봤을 그 오른쪽 자리에, 드디어 자기 발로 서게 된 순간이었던 셈이죠.
그런데 그 오른쪽 무대에는 정작 계시지 않은 분이 있었어요.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이끌며 참가자들의 이름을 불러 주던 故 송해 선생님이에요. 이찬원이 초대가수로 서기 한 해 전인 2022년 6월, 세상을 떠나셨거든요. 2년 뒤인 2025년 4월, KBS2 '셀럽병사의 비밀'에서 이찬원은 이때의 속마음을 조심스럽게 꺼냈어요. "송해 선생님이 계셨을 때 오른쪽에서 노래했으면 더 뜻깊었을 텐데"라며, "선생님은 친할아버지처럼 제가 사랑했던 분"이라고 덧붙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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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찬원,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방송 화면 |
돌아보면 이 장면 하나가 지금의 이찬원을 꽤 많이 설명해 줘요. 2024년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았을 때도 그는 "2008년에 '전국노래자랑'이란 프로그램을 통해서 KBS에 발을 디디고"라는 말로 소감을 시작했거든요. 지난해(2025년) 연말에는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 무대에 초대가수로 다시 섰고, 2024년과 2025년 KBS 연예대상에서는 2년 연속 MC까지 맡으며 무대의 또 다른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왼쪽에서 시작한 열두 살 소년이 이제는 무대 한가운데를 지키는 어른이 된 셈이에요. 이 장면을 다시 보면, 그 시절 오른쪽 자리를 바라보던 마음이 어땠을지, 또 그 자리에 서고 나서야 비로소 실감했을 빈자리가 얼마나 컸을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이찬원의 이 무대, 기억하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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