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얼굴 흉터와 웃는 연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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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웅, 물고기뮤직, 판타스틱듀오 |
포천의 평범한 오후에 생긴 흉터
임영웅 씨의 얼굴에는 오래된 흉터가 하나 남아 있습니다.
그 흉터가 생긴 때는 이천 년대 초반, 장소는 경기도 포천의 한 동네였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사학년이던 남자아이가 주차장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여느 날과 다를 것 없는, 그저 평범한 오후였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놀다 넘어지는 일은 어느 동네에서나 흔하게 벌어지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날은 그 흔한 일이 흔하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넘어지면서 하필 녹슨 쇠 양동이에 얼굴을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부딪힌 자리는 광대뼈 쪽이었습니다.
본인은 훗날 그때를 두고 얼굴에 거의 구멍이 뚫릴 정도였다고 표현했습니다.
꿰맨 자국만 서른 바늘이었습니다.
서른 바늘이라는 숫자만으로도 상처의 크기는 충분히 짐작이 됩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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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뒤 의사가 남긴 말
수술이 끝나고 담당 의사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얼굴 신경이 죽어서 제자리를 못 찾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실제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웃으려고 하면 얼굴 한쪽이 따라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쁜 일이 있어도 표정이 마음을 그대로 옮겨 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어머니는 재건 수술을 해주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속상해하셨습니다.
남편을 일찍 떠나보내고 미용실 하나로 아들을 키우던 분이었습니다.
손님 머리를 만지며 아들 하나를 바라보고 버텨 온 세월이었습니다.
어린 아들은 그런 집안 사정을 모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프다는 말을 크게 꺼내기도 쉽지 않았을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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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서 몇 년, 웃는 연습
그래서 아이는 거울 앞에 앉기 시작했습니다.
노래 연습이 아니라 웃는 연습이었습니다.
웃어 보면 얼굴이 움직이지 않았고, 힘을 더 주면 그제야 아주 조금 올라갔습니다.
그 아주 조금을 얻기 위해 같은 표정을 몇 번이고 다시 지어 봤을 것입니다.
그 연습이 몇 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나중에는 안면 근육에 무리가 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웃는 법을 익히느라 얼굴이 아팠다는 이야기인 셈입니다.
어린 나이에 혼자 감당하기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 소년이 바로 임영웅 씨였습니다.
남들에게는 저절로 되는 일이 그에게는 몇 년짜리 연습이었던 것입니다.
노래보다 먼저 배운 것이 웃는 법이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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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제거 수술을 접은 이유
더 놀라운 이야기는 그다음에 있습니다.
성공한 뒤에 임영웅 씨는 흉터 제거 수술을 진짜로 고민했다고 합니다.
평생을 따라다닌 콤플렉스였으니 충분히 그럴 만한 일이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지울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마음을 접었습니다.
팬들이 그 얼굴 그대로가 좋다고 말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아껴 주는 사람들의 한마디가 오랜 고민을 대신 정리해 준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 자국은 카메라 앞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따로 가리지도 않습니다.
노래보다 먼저 배운 웃음
우리가 무대에서 매일 보는 그 환한 미소를 다시 떠올려 봅니다.
사실은 남들보다 훨씬 더 힘을 줘야 지어지는 미소였습니다.
거울 앞에서 몇 년을 연습한 끝에 겨우 올라가던 입꼬리였습니다.
그래서 그 웃음은 그냥 밝기만 한 표정이 아닙니다.
오래 버틴 사람만 지을 수 있는 표정에 가깝습니다.
지금 그 웃음은 무대 위에서 수만 명을 웃게 만들고 있습니다.
흉터를 지우는 대신 그대로 두기로 한 선택까지가, 그 미소를 완성한 셈입니다.
다음에 무대 위의 그 웃음을 보시게 되면, 오늘 이야기가 한 번쯤 떠오르실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