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3집 GOGO 낡은 라디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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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탁, 어비스컴퍼니 |
정규 3집 GOGO는 어떤 앨범인가요
영탁 씨의 정규 3집 GOGO가 어제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앨범에는 모두 열두 곡이 담겼습니다.
그중에서 유독 이야기가 오가는 곡이 있는데요.
타이틀곡이 아니라 일곱 번째 트랙에 실린 낡은 라디오입니다.
앨범 소개 글에는 아버지가 남긴 낡은 라디오라는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소속사에서도 이 곡을 사적인 이야기라고 밝혔습니다.
앨범 쪽에서 먼저 개인적인 기억에서 나온 곡이라는 점을 알린 셈입니다.
그래서 처음 듣는 분도 어떤 마음으로 만든 곡인지 짐작하며 들을 수 있습니다.
앨범 소개 문구와 소속사 설명이 모두 이 곡의 배경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이 곡의 구성과 만든 방식을 차례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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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어떻게 시작하나요
곡은 아주 조용한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먼지가 쌓인 라디오를 괜히 한 번 만져 보는 장면입니다.
안테나를 조심스럽게 뽑고, 지직거리는 주파수를 천천히 맞춥니다.
그러다 옛날 노래 한 자락이 흘러나옵니다.
아버지가 흥얼거리시던 바로 그 노래입니다.
크게 내지르는 대목도, 힘을 준 기교도 없습니다.
라디오 앞에 앉은 사람의 마음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곡이 흘러갑니다.
처음 듣는 분이라면 도입부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용한 도입이 뒤에 올 장면을 위한 준비라는 것을 듣다 보면 알게 됩니다.
주파수를 맞추는 지직거리는 소리까지 곡 안에 그대로 들어와 있습니다.
그래서 노래를 듣는다기보다 한 장면을 따라가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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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절에서 무엇이 달라지나요
이 곡의 핵심은 2절에 있습니다.
2절에서는 이번에 내가 자주 부르던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그 노래를 듣는 사람이 아버지로 바뀝니다.
늘 잘한다고 칭찬해 주시던 그 목소리가 그 자리에 놓입니다.
라디오 한 대를 사이에 두고 듣는 사람과 불러 주는 사람이 자리를 바꾸는 것입니다.
1절과 2절을 나란히 놓고 들으면 이 구조가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같은 장면을 반대편에서 다시 보여 주는 방식입니다.
한 곡 안에서 이 전환을 끝내기 때문에, 2절을 놓치면 곡의 절반만 듣는 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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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만들고 어떻게 녹음했나요
낡은 라디오는 영탁 씨가 직접 만든 곡입니다.
작사와 작곡, 편곡에 모두 본인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녹음도 본인 스튜디오에서 직접 했습니다.
노랫말을 쓰는 단계부터 소리를 담는 단계까지 직접 손을 댄 곡이라는 뜻입니다.
개인적인 기억을 다룬 곡인 만큼 만드는 과정도 본인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노래를 듣다 보면 조심스러운 결이 느껴지는데, 그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남긴 라디오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만드는 사람이 바뀌지 않은 것입니다.
남이 써 준 이야기를 대신 부른 곡이 아니라는 점이 감상에도 영향을 줍니다.
현악이 들어간 두 곡 중 하나입니다
이번 앨범 열두 곡 가운데 실제 오케스트라 현악이 참여한 곡은 두 곡입니다.
낡은 라디오는 그 두 곡 가운데 하나입니다.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에 현악을 배치했다는 점에서 이 곡에 들인 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현악은 앞에 나서지 않고 목소리 뒤에서 곡을 받쳐 줍니다.
그래서 소리가 커지는 대목에서도 노랫말이 묻히지 않습니다.
타이틀곡 중심으로 앨범을 듣던 방식과는 다른 순서가 만들어진 셈입니다.
앨범을 처음부터 듣기 부담스러우시다면 7번 트랙부터 들어 보셔도 좋습니다.
한 번 듣고 나면 앞뒤 곡까지 자연스럽게 이어 듣게 되는 앨범입니다.



